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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지넷 조회 30,681회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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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왜?..""부녀회에서 여행가는 거 있잖아...그거 어디로 간데?""글쎄,,올해에도 바다가 겄지 뭐..아직 부녀회에서 결정 안 났어... 그건 왜?""아니..그냥.. 그럼 엄마 바다가면 수영복 하나 사줄까? ㅎㅎ""됐어..녀석아...수영복은 무슨.." 엄마가 정색했다."엄마 여행 가면 나도 어디 좀 다녀와야겠다..""어딜 가게?"엄마가 놀란 듯 말했다."아니..서울 좀 다녀올까 해서..동기 좀 만나러..""아..그래..잘 됐네..서울 갈 거면 누나네 집 좀 들르고..""응.."점심때가 되서 나무 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데 황 씨 할아버지가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재 훈 아저씨가 인사를 드렸고 아줌마들도 눈대중으로 대충 인사를 했다."아이고 더운데 고생들이여...이리 와서 이것 좀 먹어봐"황 씨 할아버지의 손에 들린 것은 다름 아닌 뱀술이었다. 몇몇 아줌마들은 질색을 하며 피했고 우리 엄마도 그중 한명이었다."아휴~저놈의 영감탱이는 징그럽게 뭘 저런 걸 가져와...이구.."몇몇 아줌마들이 수근 거렸고..그 소리를 들었는지 황 씨 할아버지가 성질을 냈다. "아 이술이 얼마나 좋은 것 인디..지랄들이여... 하여간 뭣도 모르는 년들이.. 밤일 허약한 남편 있으면 이리와.. 내가 챙겨 줄 터이니..허 허" 그 말에 몇몇 아줌마들이 서로 눈치를 보더니 진숙엄마가 제일 먼저 다가갔다.황 씨 할아버지와 재 훈 아저씨.. 그리고 진숙엄마와 용역에서 온 아줌마 두 명이 술판을 벌렸고 나와 이야기 중이던 석재 형을 진숙엄마가 불러 앉혔다. "캬~~좋 네 잉...광호도 이리와 한 잔 혀 봐..아직 어디 쓸 일이 없겠지만.. 나중에 마누라 위해서라도 먹어두라고,,하하"재 훈 아저씨가 나를 불렀고 나는 엄마의 눈치를 살폈다.멀리 떨어져 아줌마들과 참을 먹던 엄마가 나를 힐끗 보더니 못본 척 고개를 휙 돌리셨다.난 재 훈 아저씨가 따라주는 술잔을 받으며 한잔 들이켰고 속에서 뭔가 확 끓어올랐다.한잔만 마셨는데도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유일하게 우리 동네 아줌마 중에서 술자리에 낀 진숙엄마가 석 재 형이랑 잔을 주고받으며 실실거렸다.술 때문인지 아니면 석재 형 때문인지 얼굴이 새 빨게진 진숙엄마에게 황 씨 할아버지가 말했다."아 이 여편네 그만 마셔..여자는 딱 석잔 만 먹으면 된 다니 께.. 사내놈보다 많이 마시면 남편 황천길 보내는 거여...진숙애비 보낼 셈이여? 큭 큭 큭" "내 남편 보내든 안 보내든 뭔 상관이여..잔말 말고 한잔 더 따라보소....자 석재삼촌도 한잔 더해"홀짝홀짝 마셔대던 진숙엄마가 취했는지 석재형의 허벅지를 몰래 쓰다듬고 있었고... 참을 안주삼아 대 여섯 잔정도 마신 나는 얼굴이 화끈거려 세수를 하고 왔다.참을 다 먹은 다른 아줌마들은 엄마와 같이 수다를 떨며... 그늘에 앉아 쉬고 있었다. 황 씨 할아버지가 고추밭 옆을 지나가던 영 숙 할아버지를 불러 앉히고 몇 잔 더 마시더니 땅바닥에 드러 누었다. 재 훈 아저씨가 그런 황 씨 할아버지를 집까지 모셔다 드리라고 해서 나는 드러누운 황 씨를 부축해 일어났다.덩치가 좋아 무거웠다.독사 골을 넘을 때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고 있었고..마침내 황 씨 놈의 집 마루에 황 씨를 휙 던져놓았다."휴~힘들어..영감탱이가 열라 무겁네.."목이 말라 황 씨 놈의 부엌으로 들어간 나는 찻장을 보고 놀랐다. 쓰러져가는 찻장에 가지런히 놓인 것들은 다름 아닌 술병들이었다.갖가지 뱀으로 담근 뱀술들,, 산에서 채취한 버섯으로 담근 술,,팔뚝만한 크기의 더덕으로 담근 술.,, 그리고 말벌 집을 통 채로 집어넣어 담근 술,,돌 배술..여러 가지 술병들이 진열되어 있었다."어휴...이게 다 뭐야.."그중에서 뱀술이 가장 많았는데 우리 동네에서도 보기 힘든 구렁이와 까치독사... 살갗이 하얀 백사로 담근 술이 눈에 들어왔다. 온몸이 하얗고 씨 뻘건 눈을 가진 백사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나는 징그러워 얼른 부엌에서 나왔고.. 나오면서 팔뚝만한 크기의 더덕 술을 몰래 가지고 나왔다. 황 씨 놈이 엄마를 괴롭힌 것도 있고...또 더덕 술은 몸에 좋다고 들은 게 있었기 때문이었다.황 씨 놈이 마루에 대자로 뻗어 코를 골며 자고 있었고 뭐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끅....후.....순 옥 댁 이것 좀 만져봐....윽...후~"순 옥 아줌마의 이름을 부르며 바지춤으로 손을 집어넣고 자지를 벅벅 긁어대는 황 씨 놈..."역시 순 옥 아줌마랑 뭔가 있긴 있어...하여튼 걸리기만 해봐 아주.."나는 품속에 더덕 술을 감추며 황 씨 놈의 집을 빠져 나왔고.. 이 더덕 술을 어떻게 집에 가져갈지 생각했다.까만 비닐 봉 다리에도 들어가지 않을 만큼 술병이 컸기에 나는 독사 골 숲으로 들어가 나무아래 바위틈새에 묻어두었다."오늘 일 끝내고 와서 가져가야지.."고추밭으로 온 나는 엄마 옆 골에서 고추를 따려고 했지만 다른 아줌마가 수다를 떨며 따고 있어서.. 고추밭 끝 쪽에 진숙엄마와 석재 형 바로 옆 골로 들어갔다.저만치 앞서서 따고 있던 진숙엄마와 석재 형이 소근 소근 작은 목소리로 떠드는 것이 들렸다.나는 빠른 속도로 고추를 따 나갔고 ..잠시 뒤 두 사람의 대화가 또렷이 들렸다. 나는 숨을 죽이며 앉아서 조용히 들어나갔다."하아..뱀술 먹으니 화끈 달아오르는구먼..석재삼촌은 어때?..뭔가 반응이 오는 겨? 호호""에이..그거 먹고 바로 반응이 와?..하하""호호..내가 괜히 그래?..석재삼촌 바지 봐 봐.. 터질 것만 같은데 뭘.. 호호""하하..이게 다 누님 때문이지 뭐..근데 오늘 진짜 가도 되는 겨?""아.. 그렇다니 께.. 오늘 진숙아빠 애들 데리고 서울큰집 갔어.. 애들 방학 했잖여.. 잔말 말고 오라니 께..""음..그럼 여기서 일 끝나고 바로 누님네로 갈까?""아니....읍내 갔다가 저녁에 택시타고 들어와.. 여기 남아있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거 아녀..호호""알았어..어 후..술기운이 이제 올라오나?..어 후 이것 좀 봐"조용히 앉아서 둘의 대화를 엿듣던 내가 고추 잎들 사이로 훔쳐보았다. 잘 안보였지만 진숙엄마의 손이 석재형의 부푼 바지춤을 주무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