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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지넷 조회 3,946회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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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선택 3부 떨리지만 욕실문을 닫아주고 안쪽의 문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돌렸다. 윤의 규칙적인 나직한 코고는 소리...... 윤은 깨어 있지 않았다. 그의 규칙적인 콧소리는

내게는 천금의 행운과도 같은 쾌감을 준다. 마음 한 구석에 묵직하게 자리잡은 배덕의 책망과, 다른 한 구석에 도사린 악마적인 희열은 묘하게도 전혀 닮지 않은 모습이면서도 하나로 합

해 내 쾌감의 강도 를 높인다. 아! ..... 자신에게 욕을 하면서도 내 발은 다시 욕실로 향하고 있었다. 순종은 이미 각오를 한 건지, 아니면 나라는 걸 아는지 얼음처럼 차가운

물로 뜨거운 몸 을 적시면서 돌아보지 않는다. "자더라." "자?" "응. 코 골며 잘 자고 있던데....." "윤.. 피곤했나 봐!" 긴장했던 한 순간이 지나고 난 후의 순종의

나신은 처음처럼 빛은 없었지만 충분히 보아 줄만한 가치가 있었다. "후회 안 해? " 느긋하게 그녀의 알몸을 감상하고 있던 내게 순종이 던진 말이다. "후회?.....하면 좋겠어

? " "응! 나 후회 돼." "후훗... 왜 후회를 해야 되지?" "글세....모르겠어. 그냥 마음이 아퍼. 윤이 이 일을 알면 얼마나 상심할까 ?" "너 윤 사랑하는구나?" "

몰라. 한 번도 사랑하는지에 대해 생각 안 해 봤어." "그럼 지금까지 왜 만났어?" "남자가 필요하니까....." "남자가 필요하면 아무나 만나?" "윤은 나한테 잘 해 주잖아.

착하고.... 누구하곤 달라서 친구의 여자를 건 드리거나 하진 않을 사람이야." "크큭.... 날 욕하는 거야?" "아니. 내가 어떻게 연수씨를 욕 해. 연수씨가 언젠가 한 번은

이럴 거라고 생각했었어." "그러면 조심했어야 하는 거 아냐?" "뭐하러 조심을 해. 기다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깐 좋았는 걸." "나 사실은 아까 첨에 댔을 때 네가 소

리지르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어. 다른 사람이었다면 어쨌을까?" "글세. 소리를 질렀겠지. 몰라... 머리 아파.. 그만 해 그런 얘기...." "그래. 그만 하자. 좋은 얘기

도 아닌데.... " "나 아픈 데 또 하나 있다." 순종이 눈꼬리를 올리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요부라는 걸 알려주고 싶 은 눈빛이다. "어디?" "여기.... 아깐 몰랐는데

... 지금은 아파... 쓰라려..." "쓰라려? 충분히 젖어 있었는데 왜 까졌지?" 순종이 엉덩이를 앞으로 내밀어 자신의 비밀스런 곳을 잘 보이게 해 준다. 변기에 걸터앉은 채로

그녀의 그곳을 두 손으로 열었다. 복잡하게 융기한 속 살이 선명한 빨간 색을 띠고 있다. "처녀같애...." "후훗... 윤이랑 똑같은 말을 하네..." "윤이 자주 빨아 줘?"

"아니. 윤은 그런 거 싫대. 내가 해 준대도 싫대." "자식! 그렇게 좋은 걸 왜 싫대?" "순진하잖아. 징그럽대." "받고 싶지 않아?" "가끔......" "지금은?" "싫

어. 뱃속에 윤이랑 연수씨랑 같이 넣고 있는 걸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픈 데 그런 것까지 하고 싶지 않아." "왜 하고 싶지 않아.." "그거까지 하고 나면 연수씨도 좋아할 것 같

아서.... 난 윤이 나 좋아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걱정 마. 윤이랑 헤어지고 나랑 만나자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아. 잠시만 넣어줄래?" "?

"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서 그래. 내가 연수씨랑 그걸 하고 발가벗은 채 한 욕 실에서 마주보고 있는 게 믿기지가 않아." "알았어." 변기에서 일어나 그녀의 한 쪽 발을 변기뚜껑

에 올리고 가슴을 맞대면서 그 녀를 안았다. 어느새 벌떡 일어난 그것이 순종의 물기 젖은 속으로 미끄럼을 타고 들어간다. "조금 더 깊이..." 허리를 밀어올려 그녀의 안 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려 노력한다. 순종도 안타 까운지 마주 호응하며 허벅지를 조인다. 불편한 자세지만 제법 격렬한 섹스 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거울이 그녀의 열에 들뜬 호흡과 내 거친

호흡의 김 에 의해 부옇게 흐려지고 있었다. "으으으.... 나 또..."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순종은 별기에 올렸던 한 쪽발을 허공에 띄우며 버리 둥거린다. 미친 여자처럼 허리

가 돌아가다가 앞 뒤로 격하게 움직이고 또 뒤 로 달아난다. 그녀가 달아날 때마다 난 짓궂게 따라가 더욱 격렬한 동작으로 범하고 또 범한다. "크윽... 못 참겠어." 평소같으면

너댓배 이상 길게 했을텐데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허리를 깊이 밀어넣은 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순종이 내 머리칼을 잡아 자신의 볼 에 내 얼굴을 비비며 하체를 옥죄어 온다

. "흐유... 우리 미쳤나 보다." "후훗... " 순종의 말에 실소를 흘리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린 미쳤다. 단단히 미쳐가고 있다. 자신의 애인, 동업자이면서 후배를 속이고 그

의 곁에서 섹스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제정신이랴? "나 먼저 갈게!" 욕실에서 먼저 나와 단정하게 옷을 갈아 입은 뒤 물기를 뚝뚝 흘리며 방으로 들어오는 순종을 뒤로 하고 여

관을 나섰다. 방청소를 하던 아줌마가 카운터 에서 희한하단 눈초리로 내 얼굴을 보고 있다. "수고하세요."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내 뒤통수가 뜨뜻해진다. 아마도 나직한 목소리의 욕

이 한 두 마디쯤 들려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일을 많이 봐서인지 아무 런 중얼거림도 없다.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에 다른 여관이 있다. 한참을 망 설이다가 그 여관에 방을

얻어 들어갔다. 삐삐를 꺼내어 침대맡에 놓고 눈을 감은 채 잠을 청하다가 벌떡 일어나 꺼버 렸다. 잠시 후 다시 일어나 삐비를 켜 놓고..... 다시 잠시 후 건전지를 빼 어 욕실

변기에 넣어 버렸다. 그 뒤로 다시 순종과 섹스를 하지 못 했어. 그 날 연락했느냐고 순종에게 묻지도 않았고, 그녀도 연락했었는지 안 했었는지 말하지 않았고.... 그냥 후배의

애인으로만, 혹은 애인의 선배로, 동업자로 만 서로를 대했지. 같이 술을 마시다 많이 취했다 싶으면 윤은 같이 자고 가 자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 굳이 단 한 번의 꿈같은 일로

흘려버려야 한다 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같은 상황을 또 다시 만들고 싶지 않았어. 순 종도 나도 그날에 대해 말해 본 적도 없고, 말할 필요도 없었지. 지금 현재, 두 사

람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대. 서로 만나는지 안 만나는 지는 잘 몰라. 윤과의 동업은 일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그만두었고, 나는 나 대로 윤은 윤대로 바빠서 서로의 사생활에 대

해 궁금해 할 수 없었거든. 가 끔...... 아주 가끔 순종과의 하룻 저녁 사고를 생각해 보지. 다시 한 번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글쎄 어쩔까 몰라! 이 얘길 듣는 당신은 어떻

게 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