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세상 | 야설 - 보지넷

무료 야동 최신 정보 안내 - 작은 세상 | 야설

야동사이트: 작은 세상 | 야설을 감상할 때 접속기록이 남지 않는 보지넷에서 무료로 감상해 보세요.

보지넷 최신정보 확인
보지넷 검색
  • 김알바
  • 슈즈몰
  • 레플리카
  • 피망머니상
  • 가입 없는 19금 성인 사이트

    아이디 비밀번호

보지넷 야동사이트 ▶️ 보지.net ◀️ 고정주소입니다.

보지넷에서 무료 제공하는 작은 세상 | 야설 리스트를 확인해 보세요.

보지넷에서 제공하는 BJ 야동, 유출야동, 19 ASMR, 수간야동, 쉬멜야동, 한국야동, 일본야동, 중국야동, 서양야동, 자막야동, 애니야동, 야외노출, 후방주의, 성인야설을 전부 무료로 감상해 보세요.

 

단편야설작은 세상

보지넷 야설: 작은 세상 무료 읽기

작성자 보지넷 조회 4,471회 작성일

텔레그램 성인 야설채널에서도 [작은 세상]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 성인야설 채널 소개 및 링크 안내입니다.

텔레그램 아이디가 없으셔도 텔레그램 채널에 직접 입장 안하셔도 성인소설, 야설, 망가, 성인 야동 감상 ok!

텔레그램 채널 접속 기록이나 콘텐츠 이용내역 등 기록되지 않습니다. 모바일 브라우저 캐시만 삭제해 주세요!

  • 텔레그램 성인 무료야동 메인 채널: @xjuso
  • 텔레그램 성인 무료야동 hard 채널: @sora19net
  • 텔레그램 성인 야동정보 chat 그룹: @yadongnet
  • 텔레그램 성인 무료야동 K-BJ 채널: @juso3
  • 텔레그램 성인 무료야동 ASMR 채널: @yadongkuk
  • 텔레그램 성인 무료야동 TS 쉬멜 채널: @cdsite
  • 텔레그램 성인 무료야동 19 영상 채널: @jusoya5
  • 텔레그램 성인 무료야동 AV 영상 채널: @yadonglink2
  • 텔레그램 성인 무료야동 SM 영상 채널: @bozi_07
  • 텔레그램 한국 K-pop 여자 아이돌 채널: @c5869

선택하신 야설 제목은 작은 세상 입니다. 텔레그램 야설채널에서도 무료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해당 야설의 게시물이 없거나 회차 오류는 관리자에게 ㅓㄴ의해 주세요 *

-작은 세상- 나는 나의 일을 언제나 작은 세상이라고 부른다. 중학교 시절, 용돈을 몇 달치를 꼬깃꼬깃 모아 달려가곤 하던 곳이 프라 모델 전문점이었다. 진열대 가득 걸려있던 모형

비행기며, 군인들의 미니어쳐 모형들은 나의 어릴 적 모든 것을 사로잡았으니까. 어머님은 그런 나를 가르켜, ‘머스마가 거 뭐꼬, 빤또깨비(소꿉장난의 경상도 사투리)도 아이고, 희

안하데이….’ 그렇다고 해도 나는 아랑곳 하질 않았다. 유달리 소심한 성격에다, 내성적이기까지 한 나에게 그 미니어쳐 모델들은 유일한 친구이자, 삶의 낙이었으니까. 나는 그 안에서

꿈을 꾸었고, 그 안에서 나만의 세상을 지어가는 데에도 벅차 있었다. 그 당시에는 군인 시리즈가 유행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이야 국내의 제품도 좋아지고 품질도 뛰어난 것들이 나오

고 있지만, 일본 제품인 타미야가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품질을 자랑하고 있었다. 국내 제품으로는 아카데민가 뭔가가 있었지만, 그것은 일본제품의 금형을 본딴 라이센스 짝퉁 이었고,

프라스틱의 형질도 개판이었으며, 상자에 그려진 그림도 일본 것을 그대로 베낀, 인쇄 상태도 우스꽝스런 것이 대부분 이었다. 학생 용돈으로 4인이 한조로 되어 있는 병정 시리즈를 사

려면 적어도 그 당시 내 기억으로는 5개월 정도를 참고 참아가며, 돈을 모아야만 했다. 게다가 그냥 제품 안에 들어가 있는 병정 세트를 조립하고, 접착제로 붙이려고만 한다면 그것으

로 그만 이었지만, 하나 둘 늘어가는 내 작은 세상을 바라보면서 나는 조금씩 그 세계로 발이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칼라링의 단계였다. 여자들의 손톱에나 바른다고 생각했던

에나멜의 화려한 색감에 나는 또 다른 유혹의 손길을 느꼈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한 무광택 에나멜은 그 당시, 국내 제품이 전무했다. 색깔별로 풀세트를 산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

었고, 마음에 맞는 칼라를 고르려 해도 매니어들이 쏙쏙 골라 집어가 버리는 통에 나는 제대로 된 색깔 한번 마음대로 칠할 수가 없었다. ‘현아! 니 정신 안 차릴끼가? 온 방안에

휘발유 냄새에 니 우짤라카노?’ 아버님께서는 학교만 갔다 오면 숙제도 하는 둥, 마는 둥, 방문을 걸어 잠그고, 그 놈의 플라스틱 병정에 들러 붙어 있는 나를 두고 하시던 말씀이셨

다. 지금이야 이것이 업이 되어 누구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죽기보다 듣기 싫었던 잔소리 였다. 꿈까지 꾸어대던 그 에나멜 세트에 목말라 하던 나를

알아 차리셨는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조건으로 아버님 께서는 거금을 들이셔서 20색짜리 일제 에나멜 세트를 사다 주셨다. 그때의 그 흥분은 지금도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나는 장

기전으로 가야만 했다. 하루에 딱 한시간만 모델에 매달리는 조건으로 나는 공부를 하기로 하고…..나는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계속해서 새로운 세트들이 발매되고 있었지만, 나

는 지금까지 사모아 조립한 모델들을 칠하는 것 만해도 엄청난 시간과 작업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지금도 일을 하면서 나만이 갖고 있는 작업 패턴은 그때 생긴 것이었다

.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계획 하에 작업에 들어가는 버릇은 그때의 습관이 비롯된 것이었다. 미니어쳐 모델을 만드는 작업은 날밤을 깐다고 그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

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한 두시간 원하는 부위를 매만지다 보면 언제 보아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경험 때문이기도 했고….내 어시스트로 일하고

있는 경선양은 미대를 나와서 우연 찮게 알바로 시작한 내일에 흠뻑 빠져 이제는 나보다도 열심을 내고는 있었지만 작업 도중에 벌어지는 나의 버릇 때문에 언제나 징징대는 것이 일과였

다. ‘실장님, 제발 쫌 작업 하실 때, 중얼중얼 하시는 거 멈추실 수는 없어요? 이건 뭐 비 맞은 중도 아니고 설랑…’ ‘와? 지깁나? 이기 내 트레이드 마크다 안하나?’ ‘별게

다 트레이드 마크….’ ‘이기, 다 내 하는 작업에 대한 나만의 확인 사살 이데이.’ 그건 그랬다. 나는 병정을 조립할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모든 작업을 입으로 중얼대면서 하나

하나 실행에 옮겼었으니까. ‘경선이는 모를끼다. 니 독일군 병정 만들어 봤나? 팔, 다리 몸통, 철모가 떨어져 있는 그런 기성 모형 말이다.’ 그 모형을 컷터로 성형틀에서 잘라내는

것부터, 아니 그 보다 먼저 설명서를 따라 읽기도 전에 부러지기 쉬운 부품이 제대로 붙어 있는가를 확인하는 작업에서부터 나는 나에게 대한 일종의 암시처럼 작업을 입으로 중얼댔던

것이 시초였다. 사실 일제부품은 성형틀 에다 컷터를 들이대지 않아도 똑똑 잘 부러져서 칼로 떼어낸 주변을 다시 마름질 할 필요 조차 없었지만 매니아들 에게서 배운 것은 좀 달랐다.

나는 부품을 떼어내기 무섭게 접착제로 붙여대기 바빴지만 그들은 팔과 몸통의 부품을 가지고 한참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무슨 톱니나사의 홈을 맞추듯이 조심을 떠는 것이었다. 게

다가 뻬빠질까지…. ‘실장님, 그건 무슨 이유였는데요?’ ‘그기 매니아와 초짜의 차이라카이. 마 매니아는 설명서 보담도 상자에 그려진 일라스트레이숑을 더 자세히 본다 아이가? 그

팔과 몸통이 붙는 접착부위의 가장 자연스런 옷의 주름부위를 맞추는 거라꼬. 아무리 프라스틱 이라캐도 사람이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모형화 시킨 것을 무시해선 안된다꼬 하대.’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의 팔을 붙이는 것처럼 완성되었을 때의 자연스러움을 가장 최고로 꼽았다. 마치 생존했었을 때의 모습을 축소시켜 놓은 것처럼….나는 전쟁광신자나 예찬론자는 아니었지만

독일군 병정의 모습에 정신을 빼앗겼었다. 요즈음 오토바이의 안전 헬멧으로 독일군 철모를 쓰고 다니는 젊은이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모형속 에서만 존재하는 2차 세계대전 시의 독일군

모형이 미군의 후줄끈한 군복 보담은 훨씬 멋드러지고, 기품 있으며, 과학적이라고 인정하고 있었다.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이라면 군용 X반도의 불편함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독일군의 것은 Y반도 였다. 게다가 그 당시만 해도 획기적이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원통형의 개스 마스크 통하며, 군인도 인간임을 중시한 개인사물 백 같은 것들은 미군

의 모형에서는 찾을 수 없는 치밀함 이었다. 게다가 무슨 빨찌산 활동화 같은 미군군화의 모습보다 매끈한 독일군의 가죽장화는 반광택의 에나멜을 칠하고 나면 언제나 만져보고 싶은 생각

이 들 정도의 매력이 있었다. 장교복장과 견장에서 볼 수 있는 그 미적 통일성에는 혀를 내둘렀고, 독일군 군복이 갖고 있는 색감의 탁월함은 칼라링의 세계에 접어들면서 일종의 우상숭

배 같은 경지에까지 나를 매료 시켜갔다. 어머님과 아버님께서는 지금의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미니어쳐 제작으로 돈이 될 수 있다는 나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질 않으셨다. 심심

풀이 취미를 평생의 업으로 삼겠다는 나의 의지에 일단 코웃음을 치셨으니까. 그러나, 어릴적 보았던 용가리 영화의 조잡한 거리 모형과 다르게 사실성이 높은 모형제작의 필요성이 영화제

작의 붐을 타고 서서히 수요의 기대치가 상승하던 시점 이었고, 아무리 컴퓨터 그래픽이 대단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적 미니어쳐가 주는 감흥과는 여전히 그 격차가 존

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밀려드는 일감으로 결혼도, 연애도 생각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누구는 나를 감독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명인이라고 부르는 사람까지 있었다. 이

제는 예전의 독일군 병정 같은 기성 미니어쳐에는 손도 대질 않지만, 바쁜 일과 속에서 오늘 같은 망중한 속에 있다 보면 그때의 기억과 흐뭇했던 추억에 빠져드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과히 나쁘진 않았다. ‘실장님, 누가 찾아 오셨는데요.’ 오랜만에 긴 프로젝트를 끝마치고, 장비점검을 하던 때 누군가 찾아 온 것이었다. ‘이리 오이소. 경선아, 마실껏 좀

도!’ ‘아니, 괜찮습니다. 바쁘시지 않는지요?’ ‘괘안십니더. 할랑하네요. 무얼 도와 드릴까예?’ ‘저 개인적인 모형 제작도 해주시나 해서요….’ ‘모형제작이요? 글쎄요. 경선아

! 프로젝트 일정표 쫌 가 온나! 으이?’ 한가지만 시키지, 여러 가지 질러댄다고 또다시 징얼대는 경선이, 그래도 언제나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그녀가 아직은 여자로 보이진 않아도

내심 나는 그녀에게 청혼 할 수 있는 나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않 해본 것은 아니었다. 무려 12살 차이가 나니 이거 명함을 내밀 수가 있어야지…헐… ‘개인적인 모형 제

작은요, 이미 계약된 거래 회사와의 약정기일도 있꼬, 그걸 어기면 패날티도 엄청 나거던 예? 마 그 일정과 쪼매만 합의를 봐 주신다카몬 몰라도, 우선 급순위로 밀어부치기에는 문제가

있심더.’ 나는 매끈한 노친내의 피부도 피부 려니와, 여자처럼 간드러진 말투로 나긋나긋 얘기하는 그 폼새가 좇나 재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여자처럼 옆으로 틀어 앉은

자세는 더 지랄 이었다. ‘그래요? 그럼 어쩌지? 시간이 촉박한데….비용은 얼마가 들더라도 상관 없어요. 가장 빨리 만들어 주실 수만 있다면….’ 이런 껀수는 정말 군침이 돌았다.

멀리서 나를 지켜보는 경선이도 어서 승낙하라는 눈짓을 계속 보내고 있었고….나는 마지못해 승낙하는 것처럼 일정표를 보아가며 뜸을 들였다. ‘어렵다케도 개인적으로 이래 찾아 주셨는

데 내치기 어렵네요. 마 한번 해보입시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서….’ ‘뭐 구체적인 계획이라도 있능교?’ 노인은 종이와 펜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서투른 솜씨로

그림을 그렸는데, 왼손을 계속해서 윗도리 주머니에 넣고 있어서 그 자세가 여간 불편해 보이질 않았다. ‘좀 편케 그리시지 예?’ ‘아, 예, 제가 한쪽 손이 없어서… 의수라 꺼내기

도 좀 그렇고…..’ 나는 곱상한 얼굴에 왠 의수냐며, 뜅그렇게 눈을 떴다. ‘이렇게 집안에 제가 원하는 위치에 두 사람의 모형을 각각 배치해 주셨으면 해서요.’ ‘집안이 다 들여

다 보이게 천장이 엄는 것처럼 해달라 이깁니꺼?’ ‘네 맞습니다. 그렇게 말씀 드리면 편할 거를…’ ‘그라몬, 집안의 모형과 똑같이 꾸밀 수 있도록 집안 곳곳의 배경 사진을 어둡지

않게, 찍어 오이소. 힘드시몬 저희 직원이 갈낍니더. 우야시겠십니꺼?’ ‘그래 주시면 더 고맙죠. 제가 워낙 할 줄 아는 게 없어놔서…’ ‘그럼, 배경제작은 그리하몬 되고….인체

모형은 우예 만들어 드릴까예?’ ‘그게 좀….’ 그 노인은 말하기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뒤에 서있는 경선이를 힐끔 쳐다 본다. 나는 이내 눈치를 때려잡고 경선이에게 소릴 질렀다. ‘

멀뚱히 서서 니 뭐하노? 담배 떨어졌다꼬 내 말 안하드나? 퍼뜩 담배 쪼매 사오그라, 으이?’ 경선이는 또다시 지랄 어쩌구 하면서 작업실을 나섰다. ‘말씀해 보이소.’ ‘저 제가

사진을 갖고 왔는데, 이 사진에 나온 여자와 저를 모델로 만들어 주십시오. 되도록 이면 금방 알아볼 수 있도록 좀 크게 해주시면 고마울 텐데….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자리를 피

해가며 말씀 드리려고 했던 것은 다름이 아니고…..’ ‘말씀해 보이소.’ 나는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길래 여자까지 실내에서 내보냈는가 궁금하기도 했다. ‘제가 원하는 위치에 사진의

그 여인과 제가 섹스를 하는 형태를 모형으로 만들어 배치 시켜 주십사 하구요. 다른 사람들은 평소에 볼 수 없도록 집 전체를 모형으로 만들어 저만이 지붕과 천장을 들어내서 집안의

그 모형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실 수 없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작업하시기에 어려우실 줄 압니다만 워낙 시간이 촉박한 지라 체면 무릅쓰고 이렇게 부탁 드리는

겁니다. 해주실 수 있는지요?’ 살다 살다 그런 오더는 처음 이었다. 하고 많은 제작사 중에 왜 하필 나를? ‘제 얘기는 어데서 들으셨어예?’ ‘이 바닥에서 가장 인간적인 묘사에

강하시다는 소문을 듣고 왔지요. 않될까요?’ ‘안 되는 건 아니고요, 사진 외형만으로 나체를 표현하기는 어렵다 아입니꺼? 예를 들어, 궁딩이에 점이 있다든가, 젖꼭지나, 젖이 우

에 생겼다 라든가, 또 남자의 물건이 어떤 모습이고, 음모는 얼매나 무성한지,…. 이런 것들이 엄씨, 우예 만들겠어예? 젊은이라 카면 몰라도 그 분이랑 나체 사진 한장 엄을꺼 아입

니꺼? 아무리 작은 축소 모형이라 케도 사실적인 접근은 필수라예.’ 나는 거의 거절하는 말투처럼 터무니 없다는 어조로 말을 받았다. ‘그럼, 저희 집을 찍으러 오시는 날, 어떻게든

그 조건에 맞도록 사진을 준비해 놓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것은…. 아니 그것은 사진 찍으러 오시는 날 말씀 드리죠. 이건 선수금 쪼로 놓고 갑니다.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선뜻 봉투를 내밀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는 그 노인과 마주치듯이 경선이가 들어왔다. 가볍게 목례를 하고, 스쳐 지나치면서 경선이가 탁자에 담배를 내동댕이 친다. ‘실장님, 담배를

그것도 보루로 사 둔지가 하루 밖에 안 지났는데, 왜 또 심부름 시키셨데요? 제가 언제나 신경 써서 채워 놓느라 얼마나 애쓰는데….’ 하긴 그랬다. 마누라 보다 더 세심하게 내

주변을 살펴주는 경선이로 인해 그나마 노총각 티를 안내고 살기는 했지만….내던진 담배로 인해 바닥에 떨어진 봉투를 경선이가 주워 안을 살펴 보다가 자리에 털썩 주저 앉는다. ‘뭔데

?’ ‘실..장…님…’ 그녀가 내민 봉투 안에는 어마어마한 액수가 들어 있었다. 모두 빳빳한 수표로만 들어가 있는 그 봉투 안에는 집주소와 전화번호, 자세한 약도가 함께 들어가 있

었고…나는 액수를 세는 것도 잠시 잊고, 히죽대며, 경선이 에게 나불거렸다. ‘마 나, 강도현이, 인생역전의 발판이 왔따 아이가! 갱선아, 사진 찍을 장비 챙겨가, 빨리 댕겨 온나

. 기존 프로젝토고 나발이고 올 스톱 이데이, 알았제?’ 나는 마구 신이 나고 있었다. 장비를 챙겨 문을 나서는 경선이를 시켜 전화를 때리게 하고 나서, 나는 아뿔싸 하고 무릎을

쳤다. 사진 찍으러 올 때, 그 노인이 마련한 사진을 준다고 했는데…. 이걸 어쩌지? 너무 급하게 서둘렀나? 나는 또 가면 되지 하면서 스스로에게 위안을 하며, 봉투 안의 돈을 다

시 세어 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오후 늦게가 되서야 경선이는 작업실에 들어섰다. ‘욕 봤데이. 사진은 잘 찍읏나?’ ‘여기요.’ 그녀가 디지털 사진기를 내민다. 나는 사진기를 얼릉

PC에 걸고 사진을 시스템으로 복사하기 시작했다. ‘그 노친네 엄청 부잔가 봐요. 집이 무진장 하데요. 그런데, 집안에 내외 두분 사진 밖에는 걸려 있는 게 없더라구요. 그 너른

집에….’ ‘아, 그 어르신, 안주인도 계시드나?’ ‘그 분은 못 만나 봤어요. 그 노인분의 운전기사가 열쇠를 갔다 주어서 열고 들어 갔죠. 한동안 사람이 없었나 봐요. 기사 양

반만 왔다리 갔다리 하고선…’ ‘그래? 뭐 다른 사진은 말 없었나? 하긴 달려가도 너무 빨리 달려가서 준비도 몬 했을끼라.’ ‘아니에요. 운전기사 분이 어디론가 갔다 오시더니 준비

한 사진이라고 하시면서 이 봉투에 것을 실장님 드리면 알거라고….’ ‘화, 영감탱이, 수완 좋네. 어데서 그 시간에 사진을 박아 왔을꼬?’ ‘그리고, 이 조그만 함도 같이 주셨다니

깐요. 그 안에 편지 있다고 잘 읽어 보라고 하시던데요?’ ‘이건 또 뭐꼬? 갱선아! 이 사진보고, 3D조감도 퍼뜩 뽑아 보거래이, 바로 작업 들어가자꾸마.’ ‘집은 안가구요? 잠

은 어디서 자구요.’ ‘지금 집이 문제가? 뭉탱이 돈이 왔다갔다 하는 이 판국에 잠이 문제가? 니 그리 쎈스가 지랄 같이 없다 말이가?’ ‘으이그, 그놈의 지랄, 열나 구리다니깐.

알았어요. 재료상에는 바로 전화 때릴께요. 비용 생각하지 않고 마구 때려요!’ ‘온야, 내 일생일대 역작 한번 만들어 보자, 으이? 조감도 나오는 대로 내가 집은 맹글테이깐 니가

인물 쫌 맡아도, 근데…..’ ‘왜요?’ ‘이런 일을 처녀에게 시켜서 내도 정말 미안하지만 서도….’ 나는 조금 낮 뜨거웠지만 낮에 있었던 노인과의 오더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경선이에게 운을 띄웠다. 인체 모형은 경선이의 손재주가 나보다 훨 나았기 때문에 이런 작업공간에서 나 혼자 숨겨가면서 작업을 한다는 것도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까발릴 대로 까발리자는 심산이었다. ‘못할 거야 없죠. 어차피 모형인데요.’ ‘캬, 성질 한번 씨원 씨원 해서 내사 맘에 칵 들어삔다. 내 이번에 뽀나스 팍 떼어 50프로

, 아니 40프로 아니 7대3 아니, ….암튼 많이 줄끼구마.’ 갑자기 돈 문제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깨갱 하는 나 자신이 우습기도 했다. 평소 손발이 잘 맞아 떨어지는 두 사

람 이었기에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조감도가 되어가기 무섭게 경선이는 재료상에 산떼미 같은 오더를 날렸고, 재료가 도착하고, 분류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두 사람은 저녁을 대강

떼우고, 작업에 들어갔다. 나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 노인이 열어보라는 작은 상자를 경선이와 함께 열었다. 이제는 같은 배를 탄 그녀였기에 가릴 것이 없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