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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지넷 조회 16,786회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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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문이 열리고 지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 “”아이구 선규 처 아닌가? 여긴 워쩐 일로…” “그러게 니가 웬일이다냐 이 시간에?” “아버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대낮부터 뭔 드릴 말씀이여. 킥킥…

난 요 앞 다방이나 갔다 와야 쓰겄네.”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는 종술은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복덕방을 빠져나갔고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 지희는 고개를 갸우뚱 하며 만복의 옆으로 앉았다. “왜. 하고 자퍼

서 왔냐? 흐흐흐” 만복이 지희의 치마 자락을 들추며 허벅지 사이로 손을 넣었다. “그..그게 아니고….” “뭐여? 말해봐.” 만복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지희가 만복의 목을 끌어 안으며 목덜미에 입을 몇 차례 맞추고는

얼굴을 만복의 가슴에 묻고 말을 시작했다. “나 오늘 약국에 갔었거든요 여보.” “근디?” ”아무래도 당신 아이를 가진 것 같아요.” ”뭣이여?” 만복이 화들짝 놀라며 몸을 뒤로 뺐다. “지난 번 낮에 집에서 할 때 그런

것 같은데… 근데 여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얘긴데… 나 그냥 아이 낳으면 안될까? 당신 아기를 갖고 싶어요.” 순간 만복은 말문이 막혔다. 정신을 추스르던 만복이 입을 열었다. “뭔 말인지는 알겄

는디. 그라믄 안되지. 선규가 출장 간 것도 건 6개월인디 말이 안 되잖여. 니 맴은 알겄응께. 이쯤 해 두고 병원이나 가자.” ”정말?….” 눈물이 그렁그렁 해지며 측은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지희를 일으켜 세우며 만복이

다시 말을 이었다. “워쩌겄어? 하는 수 없지. 그라고 애가 생기면 나랑도 더 못 하잖여. 우리 애 없이 평생 실컷 하면서 살자고 잉? 자자..얼른… 병원비는 있냐? 없으믄 내가 주고….” 등을 떠 밀리다시피 복덕방을 빠

져 나온 지희는 왠지 모를 서글픔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 놓고 사랑을 할 수도 아이를 가질 수도 없는 자신의 처지가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이윽고 지희가 길 건너 산부인과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모습을 본 만복이 한숨을 내 쉬며 자리에 털썩 앉는다. “휴~” ---------------------------------------------------------------------------------------------------- 많은 격려 감사합니다. 아울러 5부의 내용 중에 수간에 관한 글이 있어 5부를 삭제 하였습니다. 계속 열심히 집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