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금토화(金土火)
보지넷 야설: 금토화(金土火) 무료 읽기
작성자 보지넷 조회 10,651회 작성일텔레그램 성인 야설채널에서도 [금토화(金土火)]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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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화(土火)- ‘형, 이렇게 책상에 붙어 앉아서 펜대나 굴릴 거유?’ ‘이게 뭐 어때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거야, 니 소관이지, 난 내 할 일만 하면 되잖아?
’ ‘그래도 그렇지, 형 같은 전문인력이 주구장창, 이렇게 모니터 앞에 송장처럼 붙어 앉아서리, 도대체 뭐가 뭔지……’ 정혁이가 나무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예전만 해도 딴따라
라고 하면, 무조건 질 낮은 쟁이라는 개념이 앞서는 바람에, 부모들이 앞다투어 말렸던 예전과 다르게, 요즈음은 세태가 많이도 변했기에 하는 말이었다. 공부가 아니다 싶고, 조금만
손 쫌 보면, 대중 앞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만 들면, 부모고, 형제고 간에 열나 대가리 싸매고, 돈 싸 짊어지고, 기획사에 달려와 대학입시 원서 접수처 마냥, 죽발
때리는 일이 허다했음도, 정혁이의 성질을 돋구는 것 중의 하나였기에….. ‘형, 난 가끔 이 일을 왜 하나 싶기도 해. 로드 매니저 들이랑 술 먹을 때는, 정말 어디 도망가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니깐!’ 정혁이는 나의 보스이자, 기획사의 수장이다. 그나 나나, 별로 다를 거 없이,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어온 인물 들이고, 성공의 부푼 꿈을 안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스타 예비생 들의 김밥 심부름에, 옷 심부름, 심지어 급할 경우, 생리대에, 피임약 심부름까지 도맡아 오면서도, 그게 고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기획
사라고 차리면서도, 나와 그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그는 돈을 끌어다 대는 능력이 남달랐고, 나는 그게 없었다. 그는 연예인들과 개인 매니저들 간의 부적절한 관계로 비롯된 문제들은
, 바로 스타를 관리해 주는 기법이 낙후되었기 때문이라는, 지론을 펴가며, 스타 예비생 들의 보호자와 평소, 로드 매니저도 없이, 코디나 운전기사 만을 대동하고 설치는 독고다이 들
을 설득했다. 사실, 인기를 몰아가며, 뜨기 전에 동거동락을 같이 해온, 매니저와의 결별이 쉽지는 않은 관계로, 그 팀들을 기획사 측으로 끌어 들이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예우의 차원에서, 해당 스타와 이제까지 별다른 문제를 겪지 않았던 로드 매니저들은, 영입의 수순으로, 본인과 함께 기획사측으로 입성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었지만, 언제나 독점적으로 갈라 먹던 돈의 문제에 있어서는, 의견이 맞질 않아, 코디를 포함해서, 팀 전체가 성공적으로 기획사의 의도대로 영입되는 조건은, 승률이 반반 이라고 봐
야 했다. 대개의 스타 예비생 들은 이 바닥의 걸진 세파를 두려워한 보호자들의 우려로 인해, 초반에는 주로 주변의 친인척들이 매니저의 역할을 흉내 내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사촌
오빠네, 이모네 하는 부류가 제일로 많고, 놀고 있는 형, 시집 안간 언니들이 뒤를 봐주고 있는 경우도 꽤 많았다. 대개 그런 스타들은 매니저 들이 눈도장을 찍어가며, 방송국과 관
련 인사들을 찾아가며, 어려운 고난의 행로를 찾아 다니는, 전문 로드 매니저들의 살아온 과정과 비교한다면, 땅 집고 헤엄치기에 해당했다. 정혁이는 이제 주먹구구식의 로드 매니저 시
대는 끝난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는 어디서 떴네 하면, 스카우트 하기에 바빴던 것이, 고작해야 기획사의 할 일이었지만, 이제는 추수를 위해 모내기하고, 피 뽑
아가며, 비료 줘서, 벼 키우듯이, 전문성을 동반하지 않고서는 기획사도, 스타들도 공존할 수 없다고 하던, 그의 입버릇이, 이제는 제대로 통하는 시대가 온 것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 매니저도 없이, 저한테 직접 연락 하시면 되요, 하는 인물들이야, 대가리 쪼개지게 이쁘거나, 남자가 봐도, 뻑 가게 삼삼한, 조각상 같은 꽃미남이 아닌 바에야, 견적도 꽤나 나
올 게 분명하고, 몸치 아니면, 되도 않는 개인기 밖에 없어, 애저녁에, 스타 되기는 글러 버린 부류들이 대부분 이었다. 그러다 보니, 정혁이는 기획사를 차리기 오래 전부터, 나와
같이 붙어 다니는 적이 많았다. 왜냐하면, 그의 비상한 사업 수완 뒤에, 한가지 없는 것을 꼽으라면, 스타에 대한 상품성의 가치를 예견하는 능력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무조건
감 만으로 일을 진행할 수는 없었지만, 정혁이는 자기가 밀고 있는 초년생들을 언제나 앞에 세워놓고, 나의 조언을 기다리곤 했다. 한번은 어느 그룹의 백댄서 중에서 그나마 인물이
받쳐 주고, 노래도 시키면 곧잘 한다는, 여자 아이를 데리고 온 적이 있었다. ‘누군데, 녹음실에 데려왔어?’ ‘내가 요즈음 미는 앤데, 형이 목소리 좀 들어보라고 데려왔쥐, 형이
야, 이런 분야의 실력자 아니우? ‘야! 내가 무신 병아리 감별사냐? 너 그거 모르는 구나! 감별사가 감별하는 부위가 생식기라는 거, 너 알지? 띄우려면 우선 장맛부터 뵈 줘야 하
는 거 아니냐?’ ‘형도 다 알면서? 이게 무슨, 회 찍어 먹는 초장 이우? 맛부터 보게? 조용히 합시다. 알아들을라. 요즈음 것들은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나 바쁘다, 조금
있으면, 오디션 하러 그 떼거지들 올 거야.’ ‘누구?’ ‘거 있잖아? 청담동 곰팅이가 미는 갸들, 어디서 그렇게 호스트바 에서 죽 때릴 것 같은 놈팽이 들은 모아다 놨는지……그
것도 신인발굴이라고, 눈깔에 동태젖을 발랐는지, 동체, 감도 안 온다.’ ‘갸들은 왜 형을 괴롭히는데?’ ‘뭐 뻔하지, 누굴 얼굴마담으로 내세워야 할는지, 누굴, 뒤로 빼서 백댄서
시킬지, 성량 분석 해달라는 거지 뭐…’ ‘형은 참 능력도 좋아. 어떻게 그렇게 직접 뛰지도 않고, 새끼 매니저들 한테 맡겨 놓고, 탱자탱자 놀면서, 요렇게 과외비까지 벌고 있는
지…..’ ‘야, 스타가 새끼줄표 손에 쥐고도, 지대로 굴러가질 않으면, 그 매니저 뭣 허러 하게…..그냥 사기발 이나 때리면서, 어린 병아리들, 장닭 되기 전에, 연한 속살이나
냉큼냉큼 잡아먹고 앉았지…..’ ‘쟈, 뭘 쫌 시켜 볼까?’ ‘눈물 팡팡 솟는 발라드 하나 시켜 봐. 음………뭐가 좋을까? 마이크 앞에, 대가리 디밀지 않아도 되니까, 신나게, 목
청껏, 외치라고 해.’ ‘오케바리!’ 콘솔 앞에 앉아서, 나는 반주 될만한 노래를 LCD 화면에서 찾고 있었다. 영국에서 들여온 디지털 음향기기는 이럴 때 제법 쓸모가 있었다. 언
뜻 보면, 화면의 모습이 케이크 워크의 조작 화면처럼 보여도, 그 음질이 갖고 있는 박진감은, 아무리 좋은 스피커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세션을 때리는 것 같은 현장감이 살아 있었다
. 서너번 인가 인트로를 놓쳐서 얼굴이 벌게진 초짜. 나랑 안면식도 없는 여자가, 나를 보고 몇 번이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기획사에 합류하기 전에, 내가 가끔 가서 봐주던
그 녹음실은 가수 지망생들을 위한 오디션이 주로 있어왔다. 연쭐로 밀치고 들어와, 그나마 스케줄을 잡는 애들은, 대개가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목표로 하는 기획사의 담당자들을 어떻
게든 구워 삶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당시, 부업겸, 음향기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 인지는 몰라도, 기획사의 사람들은 오디션의 말미에, 꼭 나에게 어땠느냐고 질문
을 하던 것이, 그 당시에는 아예, 오디션에 대한 총평과 아울러, 상품성을 예측해 달라는 말만 달랑 맡기고, 내가 기획사의 대표인양, 오디션을 주관해 달라고까지 했었다. 불법이든
말든, 오디션이 끝나면, 잘 봐달라는 봉투는 물론이고, 남자들의 경우에는 룸싸롱 에서 서로 걸지게 놀 수 있도록, 분우구 조성을 해 준다 랄지, 여자의 경우에는 역시나 술시중과 아
울러, 한 코 걸쳐달라고 애원하며, 육탄공세도 서슴지 않았다. 지금이야, 신인들을 발굴하는 단계에서부터, 투명성을 유지하자는 정혁이의 의지처럼, 스타가 될 성 싶은 떡잎은, 초기부
터 상품가치의 하락을 야기 시키는, 쓰잘데기 없는 돌출적 행동이나 분란을 애초에 막아보자고 나서는 것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 점이긴 하다. 그렇게 바뀌어져 가는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해, 예전에는 인맥으로, 혈연으로, 지연으로 비집고 들어 앉아, 어떻게든 한 자리 틀어 볼 수 있는 껀덕지가 있기는 했지만, 요즈음은 회사 입시 시험보다 더 까다롭게 선별하고,
기준을 칼 같이 갖추어 들이대는 것이, 상례화 된 편이다. 그 기준을 넘지 못하면, 어차피, 경쟁이 고도로 치열한 이 바닥에서, 결국에는 도태되고 말 거면서도, 지만 바라보고 있는
, 많은 식구들의 가슴속에 꿈만 디리 심어 놓고, 바람만 불어 젖히게 한 뒤에, 동반몰락의 길을 걷게 되기 때문이었다. 스타도 못 될 거면서, 그 와중에 나이 먹어가는, 로드 매니
저들의 한숨과, 코디 들의, 협찬을 위해 부르튼 발과 지문도 없어진 손바닥, 너무 조아리다 못해, 디스크까지 왔다는 정성도, 무산되는 그 시점에서, 본인이야 말할 것도 없고, 주위
의 식구들까지 실업자로 만드는, 스타 대열에서의 중도 탈락자들은 그렇게나 많았건만, 겉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일도 없었다. 그렇기에 정혁이는 기획사를 차리면서도, 나를 굳이 끌어 가
려고 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스타를 감별해 낼 줄 아는 나의 작은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기획사의 내부에도, 전문 평가 인력이나, 마케팅적인 분석작업을 하는 인물
들이 없던 것도 아니다. 기획사 들이 굳이 나에게 명함을 가라로 파서 들려주기까지 하면서, 대접이나 잘 받으라고 떠 밀었던 이유는, 단 두 가지 였다. 첫째는 이미 자기들이 보기에
별다른 성공의 요소가 갖추어지질 못했으니, 객관적인 위치에 있는, 나 같은 전문가의 손에 의해 평가 받으면서, 그 꿈을 죄송스럽지만, 접어달라는 측으로 몰아가 달라는 것이 그것
이었고, 다른 이유는, 다름 아닌, 나의 조언을 참조하기 위한 것이 그것 이었다. 후자의 경우에는 나도 무척 신경을 써 가며, 살펴보기는 한다. 그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현장 경
험이 풍부한 나의 조감을 통해, 자신들이 가늠한 상대적 상품가치와의 공개적인 비교를, 한번 해보자는 의도가 그것 이었다. 첫 번째의 경우 에는, 언제나 비장한 표정으로 매니저 들이
, 당사자 들에게 일장 훈시를 하면서, 이 바닥에서 잘 나가려면, 무엇보다 너를 평가해 주려는 사람들을 위해, 보지에 길 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며, 누가, 누구 보지에 언제
담갔네 하는 기억도 못할 만큼, 많이 돌려 주다 보면, 어느새 스타의 자리에 올라가 있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 라는, 좇 같은 격려를 하는 작태를 많이 보아왔다. 두번 째
야, 어느 경연대회에서 발탁 됐네, 어디 공채네 하는 인물들이 대부분 이어서, 혹여라도, 나 스스로, 문제시 될만한, 야시런 접촉을 피하는 편이었지만, 첫 번째 경우는 어차피 낙향
의 길을 걷게 될 인물들에게, 이 바닥의 물이 좇나 더럽다는 인식을 아울러 지워주며, 졸업을 시켜줘야 하기에, 나 같은 전문 평가 인력과 빠구리 접대는 그들을 스스로 굴복시키고,
연예계라는 바닥에서 사사로운 정을 떼게 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요악 중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었다. ‘형, 어떠우?’ ‘목청 하나는 좋은데, 단물 빨려면, 지금부터 한 재산
깨지겄다. 그것보다, 저 얼굴에, 저 몸매에, 저 다리 같으면……나 같으면 말이지. 모델 쪽이나 뮤비(뮤직비디오)쪽으로 뚫어 보겠는데……’ ‘그래? 그게 나을 거 같애? 역시 보
는 눈이 다르다니깐…..’ ‘가창력 좋은 여자애들 쫌 봐 봐라. 벌써부터 구강구조가 빡씨게 틀리잖아? 게다가 쟈는 음성에 착착 붙는 맛이 아예 없다구. 너 쟤, 남자 친구는 만나봤
냐?’ ‘아니, 그건 또 왜?’ ‘거 봐라. 지 잘난 맛에 사니, 남자가 붙을 턱이 있나? 사랑에, 섹스도 제대로 못해본 년이, 감정 하나 살릴 줄도 모르고….. 무신 노래는 한다
고….너도 그걸 눈깔이라고…. 쯧쯧…… 그 싸한 분위기에, 얼짱 각도가 두개골에서 줄줄 흐르는 걸 보니까, 영판 모델 구찌구만. 게다가 젖퉁이도 밋밋하니, 매끈한 목이랑, 어깨선
하며, 다리 하나 잘빠진 거 보면 모르겠니? 노래 잘 부르는 년들 치고, 히프 탱글 하지 않은 년들 없드라. 그게 다 골반이 울림대 역할 한다는 누구누구 얘기 아니겠니? 저 살도
없이 골반만 뎅데그리한 히프야, 먹어보질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모델 가다 아니냐, 이 말이쥐!’ ‘역시 형만한 사람도 없다니깐…..야, 안되겠다. 어이!, 노래는 너 혼자 있을
때 부르고, 어서 짐 챙겨서 모델라인에 등록부터 해야 쓰겄다. 형, 나 그럼 가우!’ 그런 그의 또 다른 특징은 도마 위에 올려 놓은 음식은, 반드시 김이 무럭무럭 나게 만들어
서리, 밥상에 올리고야 만다는 사실 이었다. 그가 기획사를 만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성공을 예견했던 것은, 평소 그가 밀어대는 초짜 들이, 결국에 가서는, 초반에 마
음 먹었던 길은 아니더라도, 그 바닥이든, 어느 분야에서 건 간에, 기어이 각광을 받기는 받게 된다는 것에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결정으로 밀어 붙인 뒤 켠에는, 나의 조언이 있
었음을 그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기획사를 설립하는 초기 이전부터, 나에게 손을 벌리며, 도움을 요청해 왔었다. 그랬던 그가 요즈음은 나에게 방안에 틀어 박혀서, 상품성 분석
이나 향후 예측 같은 문서 업무만을 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사장 나리! 요즈음 너, 나한테 무슨 불만 있냐?’ ‘형, 무슨 불만….. 아까운 인물이 맨날 컴퓨
터나 붙들고 있으니 하는 소리지. 뭐, 딴 게 있겠수? 그렇다고 형 같은 인물을 길바닥으로 내몰면서, 초짜들 몸종 노릇이나 하게 할 수도 없고…..’ ‘그게 아닌 거 같은 데? 너
나한테 뭐 하고 싶은 말 있냐?’ ‘하이고, 눈치 하나는 정말 빨라요. 그럼 내 톡 깨놓고 얘기 할께.’ ‘뭔데?’ ‘사실은 그 하나로 기획이라고 있잖수?’ ‘그래, 그런데?’
‘그 쪽에서 예전부터 예능군단이라고 키워 온 거 알지?’ ‘응.’ 그들의 예능군단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얘기였다. 중학생이 되기도 전에, 만능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는, 소질이
다분한 아그들을 발굴해서는, 체계적인 훈련과 투자를 통해, 예견된 스타를 육성해 나간다는 야심 찬 계획인데, 그 비용의 규모를 떠나, 지금도 어디 에선가 우리를 울고, 웃기고,
즐겁게 해 줄 미래의 대형 스타들이, 나날이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 그것 하나만 가지고도, 기획사의 명망을 높이기에 충분한 기여를 하고 있는 프로젝트 였다. ‘근데, 나를 포함해서
, 이 바닥의 내노라하는 떨거지들이 탐을 내는 여자애가 하나 있거덩?’ ‘그럼, 니 말은, 갸를 데려오고 싶다, 이 말이야? 그건 쫌 그렇지. 하나로 애들은 적정 연령이 되기 전까
지는, 일체의 방송활동을 못하게 하는 걸로 유명한데, 설사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치자, 다른 기획사들이 우리 보고 뭐라 하겠냐? 기껏 밥 지어 놨더니만, 딴 놈이 냉큼 침 뱉었다고
안 하겠니?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상도의가 있듯이, 우리도 이 바닥에서 굴러 먹긴 해도, 그거와 비슷한 거라도 있지 않겠느냐 말이지.’ ‘근데, 문제는 그 아그가 뭐가 불만 이었는
지, 공식적으로 그들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지금 다른 기획사를 찾는다는 거야, 그게 핵심이쥐.’ ‘아니, 갸들이 미쳤냐? 또라이냐? 무슨 지랄 났다고, 돈 쳐 들여가매, 헛고생 할
까 봐.’ ‘내가 듣기로는 거의 수준이 갖추어진 상태라, 그 쪽에서도 전전긍긍 하고 있다는 거지. 안그렇겠수? 시장에 내놓는 순간, 각광 받기 십상의 수준에, 몸빨에, 개인기며,
연기력에, 다 침을 흘릴만하지 뭐.’ ‘야, 아무리 그렇기로 서니, 앞 뒤 가리지도 않고, 대가리 피 터지게 싸울 값이 아니라면, 괜시리, 그 딴 아그들 건드렸다가, 볼짱 다 보는
수 있다, 너? 그리고, 이미 태어날 때부터 대형 스타 아닌 다음에야, 한국에 그런 시장이 어디 있대? 어디 초짜 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단물 줄줄 빨아대는 터를 누가 마련해 준다
디?’ ‘글쎄 그러게나 말이야. 나도 내키지는 않는데, 벌써부터 오디션이나 보자고, 선을 넣는 애들도 있다고, 지난 밤에 술 먹는데 그러드라니깐? 그러니, 나라고 가만 있을 수 있
남? 기어이 연락처는 얻어왔지.’ ‘너 혹시, 하나로가 아니라 딴 기획사 아냐? 어디 애로 영화 제작하는 애들이 장난질 치는 거, 그런 거 말이야.’ ‘그건 아닌 거 같아. 암튼,
나도 욕심은 땡겨서리, 한번 줄 쫌 넣어볼까 하는데, 형 쫌 도와 줄라우?’ ‘그거야 어렵진 않다만, 그러다, 우리, 하나로 애들한테 덤 테기 쓰는 거 아냐?’ ‘뭔 말이래?’
‘아니,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손가락 찌른다며? 그러다, 덜컥 갸가 우리 쪽으로 기울면, 그걸 기화로 하나로 애들이랑, 다른 기획사들이 우리를 물고 늘어지면 어떻게 하느냐 이거
지. 그러다 좇 되는 수 있다, 너!’ 내가 계속해서 비토를 걸고 자빠졌는데도 불구하고, 정혁이는 미련을 버리질 못하고 있었기에 나는 한가지 제안을 했다. ‘사장, 일단 하나로 애
들을 만나보자. 나도 인맥이 있으니, 갸들을 만나서 어찌 된 연유인가 알아보고, 서류상은 아니더라도 공정 경쟁의 상태인가를 확인해 보자는 거지, 어때?’ ‘오케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