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Dress Slave - 2부 | 야설 - 보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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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야설CrossDress Slave - 2부

보지넷 야설: CrossDress Slave - 2부 무료 읽기

작성자 보지넷 조회 10,769회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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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읽지 말아 주세요 -------------------------------------------------------------------- 02. 영화 같은 전개 “ 일단 차

한 잔 하시겠어요? ” 소녀는 불안해하는 현수의 마음을 꿰뚫기라도 하듯 간질이는 목소리로 차를 권했다. 아... 목소리도 생김새만큼이나 귀엽네...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

일단 자리에 앉혀놓고 자신을 설득하려는 속셈인가!? 여기서 ‘Yes’ 라고 하면 차를 다 마실 때까지 여기서 못나간다는 소리?! 그럼 당연히 거절을 해야... 라는 속마음과 달리

허세 빼면 시체인 현수는 입가에 느끼한 미소를 띄우며 호탕하게 “ 물론이죠~ “ 라고 대답했다. 아오, 병신아! 그런 현수의 대답에 잔잔한 미소로 화답하며 실례한다며 살짝 고개를

숙인 후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현수는 소녀가 시야에서 사라지기가 무섭게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뜯었다. “ 아오, 이런 상황에서도 허세냐?! ” 가진 건 쥐뿔도 없는 주제에 허

세만 있는 자신이 원망스러운 모양이다. 밤업소 스타일의 여성이긴 하지만 예쁜 것을 어찌 하겠는가 남자라면 당연한 자연스러운 허세가 나온 것이다. 그래봐야 엎질러진 물! 후회해도 어

찌 하리오. 입구를 지키고 있던 거한은 어느새 문 밖으로 나간 모양인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마 입구 바깥쪽에 있을 것이 확실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소녀를 자신의 유창한 말솜씨

와 잘생긴 외모로 살살 녹여... 으음? 이 상황에도 허세라니 못 말릴 청년이다. 어쨌건 소녀가 돌아오기 전 거절의 의사를 밝혀야 할 텐데... 라고 고민하는 찰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소녀는 일의 종류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거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실이 떠올랐다.

생각해 보면 현수는 남자 호스트를 하기엔 너무 못생겼... 다는 아니고 좀 외모가 곱상하다. 여성스럽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여성들 중에 그런 취향(?)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

다고 현수가 그녀들의 눈에 만족스러울 만한 외모는 아니었다. 또 현수가 키가 큰 것이냐 하면 또 그런 것도 아니고, 말주변이 좋은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학식이 좋은

가 하면 또... 크흠,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고, 현수가 지극히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고 끝에 내린 결론은 자신이 ‘넘겨짚고 있다’였다. “ 크흑 ”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내세

울 것 없는 자기혐오에 눈물이 앞을 가리는 듯 했다. 현수가 궁상을 떠는 사이 소녀가 차를 내왔다. “ 헉! ” 깜짝 놀란 나머지 소리를 속으로 삼켜야 함에도 자신도 모르게 헉 소

리가 튀어나왔다. 주전자와 찻잔마저 피처럼 붉은 색이라니... 이거 밤업소가 아니라 단순히 레드 마니아가 사는 곳이 아닌가 고민해봐야 하는 건 아닌지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현

수다. 소녀가 찻잔에 차를 따르기 시작하자 왠지 모를 달콤한 향기가 났다. 어디선가 맡아본 냄새인 것 같긴 한데 딱히 떠오르지는 않는 향기다. 그 순간 설마! 하는 생각에 찻잔을

들여다보았는데 찻잔안의 액체는 아쉽게도 투명한 빛깔이다. 음??? 여하튼 일단 찻물이 붉은색이 아닌걸 확인하니 좀 마음이 놓이는 모양이다. “ 그럼 잘 마시도록 할게요 ” 향기가

달콤하니 맛도 달콤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에 가벼이 찻잔에 입을 댔다가 미처 삼키지 못한 찻물을 뿜을 뻔 했다. 다행히 대참사 직전에 멈출 수 있었다. 테이블에 몇 방울의 파편이

튀긴 했지만 이정도면 성공적으로 참아냈다고 할 수 있으리라. 윽, 인세에 이런 맛이 있다니... 엄청 쓰다. 죽은 사람도 사흘 안에 살려낼 만큼의 쓴맛의 차다! “쿡.. 쿡..”

맞은편에서 웃음을 참는 소리가 들려온다. 젠장, 여자 앞에서 이게 무슨 추한 꼴이람... 가진 건 허세뿐인 현수가 체면을 구긴 것이다. 하지만 이럴 땐 안면몰수만이 살길, 안면몰수

신공을 발휘하여 “크흠“ 하는 헛기침 소리와 더불어 소심하게 ”이거 사례가 걸려서...“라고 변명해 본다. 물론 상대가 믿어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 쿡... 참 재미있으신

분이네요... ” 소녀는 입을 손으로 가리며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 당신이라면 어떻게든 될지도... ’ 라고 중얼거렸다. 물론 그 말을 현수는 듣지 못했다

. 현수는 물론 소녀의 말이 칭찬이 아님이 틀림없음에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 모양인지 “ 이런 별말씀을... ” 이라고 허세를 부려본다. 그런 현수의 대답에 다시 소녀의 웃음

이 터진 모양인지 웃음을 참기 바쁜 듯 보인다. 웃음을 참느라 눈가에 눈물까지 맺힌 해맑은 그녀의 모습을 보아하니 조금은 씁쓰레한 생각이 들었다. 짙은 화장에 가리어져 있지만 분명

스무 살 전후로 보이는데 이런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니... 그런데 시선이 자연스레 깊게 패인 가슴 쪽으로 향하는 건 어째서일까? 발육상태가 참 좋네 라는 생각과 동시에 따가운

소녀의 시선을 깨닫고 딴청을 피우며 말을 꺼냈다. “ 근데 이 차 이름이 뭐죠? 상당히... 독특한 맛이네요... ” 상.당.히 쓰다는 뜻을 돌려 말해 본다. “ 아, 스틱스 라고

해요... 아마 처음 마셔보셨을 거예요... ” 스틱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긴 한데... 현수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모양인지 고개를 갸우뚱해본다. 하지만 빈 깡통을 흔들어

본들 뭐가 나올 리 만무했다. “ 스틱스라... 헤헤... 제가 차에 일천한지라 잘 모르겠네요... ” “ 아마 그러실 거예요, 이게 좀 특.별.한 차라서 말이죠... ” “ 아.

.. 그렇군요 맛이 정말 독.특.하네요... ” 아는 척을 해볼까 했지만 정말 차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는 터라 솔직하게 말한 것이 주요했나보다. 그녀가 특.별.한 것이라고 강조하

는 것을 보니 말이다. 괜히 아는 척 했다가 쪽 당할 뻔 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뱉기가 무섭게 “ 좀 더 드셔보세요... ” 얼굴에 환한 미소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무서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건네고 있다. 윽, 자신의 손이 더 이상 찻잔으로 향하지 않는 것을 알아챈 모양이다. 하지만 허세 빼면 시체인 현수는 부들거리는 손을 애써 참으며 찻잔

을 입에 대었다. 어느 정도 마음에 준비를 한 탓인지 처음과 달리 그렇게 쓰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특별한 차라고 하니 왠지 모르게 맛이 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처음의 대참사의 위

기를 겪었던 것과는 달리 두 번째와 세 번째의 도전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런 현수의 모습을 바라보던 소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 근데 스틱스가 혹시 무슨 말인지 아세요?”

“ 글쎄요... 어디 신화에서 들어 본 것 같기는 한데 기억이 잘... ” 현수의 입장에선 신화에서 나오는 것에 접근한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말을 이었다. “ 돌아 올수 없는 망각의 강... ” 그녀가 갑자기 슬픈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말한다. 왜 그러냐고 물으려는 찰나...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져 보였다. 그와 동시에 세상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시야가 흐려져 가고 정신이 몽롱해져 옴을 느꼈다. 멀어져가는 의식에 아차 하는 생각지만 이미 늦은 터였다.

“ 젠장... 이런 영화 같은 전개가... ”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더 이상 중심을 잡지 못하고 스르륵 핏빛 카펫으로 쓰러졌다. 기울어진 시선에 소녀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다. 입을 오물거리고 있는 걸로 봐서 뭐라고 말하는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 흐릿하게나마 죄책감과 미소가 뒤섞인 그녀의 얼굴이 비친다. “ 정말 죄송해

요, 그리고... 환영합니다. ” 그 말을 동시에 암흑이 찾아왔다. --------------------------------------------------------------

------ 1-2화는 밑바탕이라 다소 가벼운 분위기로 써 내려갔구요, 이제 3화부터 본격 야설이 되겠습니다. 격려 댓글이나 추천 그리고 따끔한 충고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